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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자주 ‘성난 사람들’이 된다면?

‘성난 사람들’ 포스터 (출처: 넷플릭스)
영화계에 오스카상, 음악계에 그래미상이 있다면 방송계에는 에미상이 있죠. 지난 1월 열린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은 11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고, 작품, 감독, 각본, 남우주연, 여우주연 등 주요 8개 부문을 휩쓸었습니다.
사소한 사건에서 비롯된 분노를 그려낸 블랙코미디가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은 데는 현대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일 겁니다. 자주 스스로에게 화가 나고 누군가를 미워하게 되는 하루하루가요. 특히 직장인이라면 일터에서 싹트는 분노가 많을 텐데요. 오늘 어킵에서는 드라마 ‘성난 사람들’을 통해 직장생활에서 생겨나는 분노를 마주하고 다루는 방법을 소개할게요.
오늘의 a;keep 미리 보기 1. 우리는 왜 화가 날까? 2. 분노의 원인을 찾는 마인드 컨트롤 3. 분노를 해소 시키는 행동들

우리는 왜 화가 날까?

분노의 공식

‘성난 사람들’의 두 주인공 대니와 에이미는 어느 오후, 마트 주차장에서 난폭운전으로 얽히게 됩니다.
평생 부모님과 남동생을 위해 희생해 온 장남 대니는 가난한 도급업자입니다. 제대로 풀리는 일이 하나도 없던 그는 숯불 화로로 자살을 시도하지만, 매번 실패하고 화로를 모두 반품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영수증이 없어 반려 당하고 오는 길이었죠.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대니의 트럭 앞에 에이미의 차가 끼어드는데요. 에이미 또한 인생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한 찰나였습니다. 사업으로 자수성가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룬 듯 보였지만 전부 가식으로 포장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세상 물정 모르는 남편과의 관계에선 사랑이 사라진지 오래였고, 일 때문에 어린 딸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있었습니다.
분노의 공식 분노 A가 일어날 가능성 P(A)은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습니다 P(A) = {(외적 자극 스트레스) - (내부 감당 능력)} ① 외적 자극 스트레스가 내부 감당 능력보다 클 때 분노가 발생한다 ② 외적 자극 스트레스가 커도 충분한 감당 능력이 있으면 분노가 발생하지 않는다
분노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생깁니다. 스트레스가 쌓일 대로 쌓여있던 대니와 에이미는 그저 화풀이할 상대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분노 트리거가 되어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이 사소한 운전 에피소드는 말도 안 되는 복수극으로 이어집니다.
“나한테 어떤 감정이 있는데 생긴 지 한참 됐어. 언제 시작됐는지는 기억 안 나. (…) 어떤 느낌이냐면 바닥처럼 여기가 그래. 사라지질 않아” - ‘성난 사람들’ 중 에이미의 대사 -
사실 분노는 모두에게 익숙한 감정인데도 좀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얽혀있는 원인이 복잡해서 명확히 밝혀내기 어렵기 때문이죠. 분노의 낭떠러지로 끝없이 추락한 대니와 에이미는 더 이상 잃을 게 없어진 밑바닥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집니다. 분노는 사람을 극단으로 치닫게 하는 부정적인 감정인 걸까요?

삶의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는 분노

10여 년간 심리상담사로 활동해 온 충페이충은 저서 『심리학이 분노에 답하다』에서 분노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괴로운 감정이지만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알려주는 신호이며, 자신을 더 이해하고 강하게 만드는 출발점이 된다고 하죠.
‘한 사람의 결이나 질감은 잘 관리된 콤플렉스에서 비롯된다’는 김이나 작사가의 말처럼, 스스로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기 위해서는 내면을 다스리는 시간이 꼭 필요한데요. 분노는 어떻게 다뤄야 하는 걸까요?

분노의 원인을 찾는 마인드 컨트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적을 먼저 알아야 하죠. 앞서 언급한 작가 충페이충은 분노 뒤에 6가지 감정이 숨어있다고 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동료와의 관계, 업무량, 근무조건 등 여러 이유로 화가 나는데요. 여러분의 화는 어떤 감정에서 비롯된 것인지 살펴보세요. 이 과정 만으로도 분노 감정에서 한 발짝 물러날 수 있을 거예요. 오늘 어킵에서는 두 가지 감정, ‘심판’과 ‘자기 요구’를 예시로 들어볼게요.

[심판] 내 기준에 맞지 않으면 화가 나요

한 마디로 ‘나는 맞고 너는 틀려’라는 생각이 들 때입니다. 분노의 이유가 타인의 행동 자체가 아니라 그에 대한 나의 해석에 있는 것이죠. 충페이충은 이 해석의 과정을 ‘라벨링’이라고 합니다.
나는 일이 몰아치는데 옆자리 동료가 자리를 비웠을 때 우리 뇌는 그에게 ‘불성실하다’는 라벨을 붙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이는 나의 개인적 판단이지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는 거예요. 라벨링 후에는 상대의 입체적인 모습을 보기 어렵습니다.
심판으로 인한 분노 다루기 구분하기 분노의 대상에게 A라는 라벨을 붙였다면, A가 아닌 면을 최소 3가지 찾아서 A가 아님을 증명해 보세요. 분명 평면적인 인간은 없습니다. EX) A: 지금 자리를 비운 동료는 ‘불성실’하다 -A: 그는 지각하지 않았다, 남의 성과를 가로채지 않았다, 지난주에 많은 업무를 했다 표현을 구체화하기 구체적인 표현일수록 사실에 근접하기 때문에 상대와 쉽게 소통할 수 있고, 일반화된 표현일수록 사실과 멀어져서 상대의 저항 심리를 불러일으킵니다. 상대와의 소통과 해결을 원한다면 최대한 판단 없이 설명해보세요. EX) 문서 내 오타가 자주 발견될 때 A: 왜 이렇게 일을 대충 해? - B: 저 대충 안 했는데요? (X) A: 오타가 세 군데 발견됐네. 지난 번에도 한번 얘기했는데. - B: 주의할게요 (O)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사는 게 마땅하지만,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다는 걸 기억해야 해요. 함께 일을 할 때 규칙이 일치할 수도 없고, 일치할 필요도 없다고 인지하는 건 상대에게 지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보호하는 방법입니다.

[자기 요구] 나를 지적하는 상대에게 화가 나요

사람은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갑니다. 심리학자 칼 융은 내가 원하는 자신을 ‘페르소나’로, 원치 않는 자신은 ‘그림자’로 설명했는데요. 우리가 직장에서 지적받았을 때 짜증 나는 이유는 스스로 그림자 인격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죠. 그림자 회피는 또한 상대를 향한 분노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합니다. ‘내가 실수했다고? 그럼 너는 완벽하게 체크 안 하고 뭐 했어?’와 같은 상황이 펼쳐지는 거죠. 내가 원하는 바를 상대에게 요구하면 진짜 자신을 마주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자기 요구로 인한 분노 다루기 나에 대한 요구 낮추기 ’포기 = 굴복’이 아니라 오히려 삶의 주도권을 쥐는 일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EX) 완벽하게 끝내고 싶었지만, 기한 내에 처리하기 어려울 때 ”이건 못 할 것 같아요. 괜찮으면 도와주실래요?” 타인의 평가를 배척하지 않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인다면 타인의 평가와 무관하게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요 EX) 열심히 한 결과물에 많은 피드백을 받았을 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지적은…’ →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네요.’
이렇게 내 한계를 인정하고 나면 생각 외의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내 모습 그대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게 멘탈 관리의 시작이니까요.

분노를 해소 시키는 행동들

우리의 뇌는 아주 복잡하기 때문에 의지만으로는 분노를 해소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복잡한 정신 행동 계획이 일어나는 곳인 전전두엽 피질의 기능이 억제되고, 감정에 개입하는 편도체 기능이 활성화되는데요. 화가날 땐 전전두엽 피질을 활성화할 수 있는 행동을 의식적으로 해줘야 합니다.

익숙한 음악 듣기

토론토 대학 음대 연구팀에 따르면, 본인이 선호하는 음악을 들었을 때 전전두엽 피질이 활성화되며 더욱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부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되며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나만의 분노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두고 화가 날 때 꺼내 들어보세요.

4-7-8 심호흡 하기

숨쉬기는 예민해진 신경계를 가라앉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호흡과 동시에 숫자를 세게 되면, 이성에 관여하는 좌뇌를 쓰게 돼 흥분된 우뇌 작용을 제어할 수 있다고 합니다.
4초 동안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7초 동안 호흡을 참고 8초 동안 입으로 내쉽니다

자리 피하기

‘분노의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노르아드레날린은 분비된 지 15초 만에 최고조에 이르지만 2분 전후로 서서히 수치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분노가 그 이상 지속되는 건 분노의 대상이 계속 눈앞에 보이기 때문이죠. ‘욱’하려고 할 땐 그 자리를 빠르게 피해 화장실에 가거나, 잠시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성난 사람들’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스티븐 연은 말했습니다. "편견과 수치심은 아주 외로운 것이지만, 동정과 은혜는 우리를 하나로 모이게 만든다.” 성나는 일이 가득한 직장에서의 날들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와 동료를 받아들이려고 한다면 좀 더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거예요. 대니와 에이미가 끝내 편안함에 이른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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