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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노벨상 수상자로 그려보는 2024 트렌드

매년 12월 10일 진행되는 노벨상 시상식이 어느새 성큼 다가왔어요! 100여 년 동안 정치, 과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우리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에게 노벨상의 영광이 돌아갔는데요, 세상을 바꾼 그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전 세계의 현대사를 이해하게 해주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끔 도와주죠. 특히 올해는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주제들이 노벨상을 수상했는데요. 어떤 주제들이 있는지 어킵과 함께 알아볼까요? 가끔 새로운 것을 보고 세상을 폭넓게 이해하는 건 일상 성장에 큰 도움이 될 테니까요!
오늘의 a;keep 미리보기 1. 노벨상, A부터 Z까지 알아보기 2. 노벨상이 우리 일상에 미친 영향 3. 2023년 노벨상 수상자 정리

세계적인 명성의 노벨상, 어떻게 시작됐을까?

노벨상은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생리의학상, 화학상, 물리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총 6개 부문에서 상이 주어져요.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 제정되어 지금까지 무려 122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죠. 수상자에게는 2023년 기준으로 1,100만 크로나(약 13억 5,000만 원)이 주어진다고 알려져 있어요.
시상식이 두 개의 국가에서 진행된다고?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사에서, 나머지 부문의 상은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시상식이 진행됩니다. 두 나라에서 진행되는 이유는 알프레드 노벨이 유언장을 작성하고 노벨재단이 설립될 당시 두 나라가 연합왕국으로 결합되어 있었기 때문인데요. 시상식은 알프레도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에 열리고, 수상자는 10월 첫째 주에 발표돼요.

어떤 사람이 노벨상을 수상했을까?

대표적인 사례로 과학자 마리 퀴리가 1903년 방사선 연구 결과 업적으로 물리학상을, 1911년 방사성 원소 일부인 라듐 및 폴로늄을 발견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죠. 아프리카 봉사에 헌신한 것으로 유명한 의사 알베르트 슈바이처도 ‘인류의 형제애’를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195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죠. 국내 수상자로는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해요. 2016년에는 시인과 소설가에게만 주어지던 노벨 문학상이 유명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에게 주어지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요. 이로 인해 ‘노래 가사도 문학인가’ 논쟁이 벌어지는 해프닝도 있었답니다.
* ‘Knocking On Heaven’s Door’, ‘Like A Rolling Stone’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올해 노벨상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매년 큰 화제를 낳는 노벨상, 올해에도 크고 작은 이슈가 많이 일어났는데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볼까요?
누적 수상자 1,000명 돌파
12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노벨상 수상자의 수가 올해 1,000명을 기록했어요.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 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상이 제정된 이후 총 621개의 노벨상이 수여됐으며, 한 명이 단독으로 수상한 경우는 358회, 두 명이 수상한 경우는 147회, 세 명이 수상한 경우는 116회로 집계되었어요. 여기에 중복 수상한 경우를 제외하면 누적 수상자가 1,000명이 된다고 해요.
AI도 노벨상을 받을 수 있나요?
알파고를 만든 구글의 인공지능(AI) 기업 ‘딥마인드’가 질병의 원인인 유전자 변이를 예측하는 AI ‘알파폴드’를 개발해 학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어요. 지난 9월 21일, 혁명적인 기술 개발의 공로를 인정받아 딥마인드 최고경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와 존 점퍼 박사가 미국의 노벨생리의학상이라 불리는 ‘래스커상’을 받았는데요! 수상자는 소속 연구자들이지만, 연구 성과는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생산한 내용이기 때문에 AI의 노벨상 수상 가능 여부에 대한 열띤 토론이 진행되고 있어요.
‘가짜 노벨상’을 받은 한국인 탄생?!
노벨상에도 패러디 상이 있다는 것 아시나요? 1991년 미국의 유머과학잡지인 <기발한 연구 연감>에 의해 제정된 ‘이그노벨상’은 ‘괴짜들의 노벨상’이라 불리며 ‘다시 할 수도 없고 다신 해서도 안 되는’ 기발한 10개의 연구에 수여돼요. 과학은 딱딱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엉뚱하고 유머러스한 과학 연구에 가치를 부여하는 상이랍니다. 올해 9월 14일에 열린 33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에서는 한국의 박승민 과학자가 공중보건상을 수상했는데요! 그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발명품 ‘스마트 변기’는 비데에 카메라를 설치해 즉석에서 배설물을 살펴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전염병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일종의 ‘의료진단기기’예요. ‘가짜 노벨상’이지만 시상식에서는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이 직접 상을 수여했죠. 이그노벨상 수상자들은 10조 달러짜리 가짜 잠바브웨 지폐를 받았다는 웃픈 이야기!
여기서 잠깐! 이그노벨상과 노벨상 둘 다 받은 수상자도 있다고요?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의 안드레 가임 교수는 2000년 이그노벨상을 받고 10년 뒤 2010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어요. 전자석의 자기장과 물의 반자성을 통해 딸기와 토마토, 심지어 개구리까지 공중에 띄우는 연구로 이그노벨상을 받았죠. 반면, 노벨물리학상을 안겨준 연구는 ‘그래핀 추출’로 ‘그래핀’은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흑연에서 떼어내기가 어려워 쉽사리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이런 그래핀을 스카치테이프를 활용해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해요!

2023년 노벨상은 누구에게 돌아갔을까?

[노벨 평화상] 교도소 창가에 앉아 자유로운 이란을 꿈꾼다.

나르게스 모하마디
이란의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는 반정부 시위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열린 거리시위 중 체포돼 현재 테헤란의 악명 높은 에민 교도소에서 옥중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번 노벨상도 옥중에서 받을 예정이라고 해요. 모하마디는 그동안 2003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가 이끄는 인권수호자센터의 부회장으로서 반정부 운동을 주도해 왔는데요. 그로 인해 51년 생애 중 무려 31년을 교도소에서 보냈어요. 옥중에서도 인권운동을 멈추지 않았는데요. “여성 죄수에 대한 폭력과 성적 학대가 계속되고 있다”며 여성 죄수들의 증언을 담은 책 <하얀 고문(White torture)>를 출간하기도 했죠. 노벨상 위원회는 이번 “평화상 수상으로 인권 운동이 계속되도록 격려하길 바란다”고 전했어요.
이란의 여성 인권 실태가 어떻길래?
2022년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게 체포된 마흐샤 아미니(22)가 구금된 상태에서 사망했습니다. 그녀의 사망 이후 “나도 아미니다” “여성, 삶, 자유”라는 구호와 함께 대규모 시위가 이란 전역을 뒤흔들었는데요. 이에 이란 정부는 잔혹한 진압으로 사태를 마무리했죠. 1년간 이란 정부는 여러 방법을 동원해 여성들의 옷차림을 통제하고자 했어요. 현재는 히잡을 쓰지 않고 돌아다닐 경우 벌금을 부과하거나, 10일~2개월에 달하는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해요.

[노벨 생리의학상] 코로나 백신 개발로 앤데믹 시대를 연 영웅

커털린 커리코, 드루 와이스먼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의 영광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인 커털린 커리코와 드루 와이스먼에게 돌아갔어요. 두 사람은 공동 연구를 통해 뉴클레오시드 염기 변형에 관한 발견으로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을 가능하게 한 장본인인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화이자와 모더나도 mRNA 백신에 해당하죠! 이는 큰 위협을 받고 있던 인류 건강을 회복하고, mRNA가 면역체계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높아짐에 따라 향후 인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어요. 그래서 노벨 재단은 코로나 백신이라는 획기적인 발견을 통해 인류 건강 유지에 기여한 공로를 설명하며,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 밝혔어요. 커털린 커리코 박사는 헝가리 출신의 과학자로서 1976년 ‘mRNA’라는 개념을 처음 접하고 그때부터 과학에 대한 열정을 키웠는데요. 그러나 가난한 미국 이민자였기 때문에 30년 동안 인정받지 못하는 비주류의 삶을 살아야 했어요. 대학으로부터 연구를 포기하거나 직위와 연봉을 대폭 삭감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압박을 받고, 같은 시기 암에 걸리면서 연구자로서 큰 난관에 부딪힌 경험도 있지만 이에 굴하지 않았고, 끝내 노벨상의 쾌거를 이뤄냈죠.

[노벨 경제학상] 성별 간 임금 격차, 원인이 있었다?!

클로디아 골딘
하버드 대학교수로 재임 중인 클로리아 골딘은 경제학상에서 여성 첫 단독 수상을 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클로리아 골딘은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현실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는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 및 직무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해요. 특히 골딘 교수는 200년 넘게 축적된 미국 노동시장 자료를 분석하여 여성들이 지속적으로 노동 시장에 진입했음에도 여전히 임금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규명하기도 했어요. 이를 통해 ‘IT 기술을 이용해 일자리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임금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대안을 주장하기도 했죠. 노벨 재단은 골딘 교수를 통해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여전히 만연한 성별 임금 격차에 대한 주요 요인도 규명할 수 있었고, 이는 사회 발전에 선한 영향력을 기여한다는 판단하에 경제학상으로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죠.

[노벨 물리학상] 전자 세계의 사진을 찍는다? 아토초 레이저

륄리에, 아고스티니, 클라우츠
원자와 분자 속의 전자의 움직임까지도 볼 수 있다는 ‘아토초 과학’을 들어보셨나요? ‘아토초’는 100경분의 1초를 뜻하는데요. 컴퓨터도 아토초의 10억 배인 나노초(10억분의 1) 단위로 신호를 처리한다니, 찰나의 순간이라는 말도 모자랄 것 같아요. 이번 수상자들이 개발한 ‘아토초 레이저’는 아토초 시간 동안 껴졌다 켜지기를 반복하면서 전자의 세세한 움직임을 포착, 촬영할 수 있게 돕는다고 해요. 분자 속 전자의 운동을 연구하면 DNA의 구조나 광합성 현장, 반도체 같은 전자 재료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등을 관찰할 수 있어 의료/전자 등 실생활 연구에도 기여할 것이라 기대되고 있죠.

[노벨 화학상] 크기가 바뀌면 색이 달라지는 초미세 입자가 있다? ‘앙자점’

문지 바웬디, 루이스 브루스, 알렉세이 예키모프
매우 작고 빠른 움직임을 파악하는 '아토초 레이저'가 물리학상을 받았다면, 화학상에서는 양자 현상에 의해 매우 작은 입자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분들이 수상하였다고 해요. 양자 현상이란 파동성과 함께 입장성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쉽게 설명하자면,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양자점’을 나노 크기로 줄여서 다양한 색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양자점이 일상에서 어떻게 쓰이나요?
삼성전자 등에서 개발하여 사용 중인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는 양자점의 특성을 응용한 대표적인 예입니다. 입자 크기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색을 만들어 낼 수 있어 많은 곳에서 상용화되고 있죠. 에너지 효율과 내구성도 높아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태양전지,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고 해요.

[노벨 문학상] 또 다른 역주행 신화의 주인공

욘 포세
‘21세기 사뮈엘 베케트’로 불리는 욘 포세는 짧고 심오한 시적 문체로 유명한 노르웨이 극작가예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극작가이지만, 산문으로도 점점 인정받고 있죠. 포세는 사회 현실을 강하게 비판하거나 변화를 위한 투쟁을 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우리 삶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인 모습들을 통해 죄와 실망의 문제를 다루는데요. 대표작으로는 ‘그리고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으리라', '레드, 블랙', '이름', ‘밤은 노래한다', '기타맨', ‘어느 여름날', ‘가을날의 꿈', ‘나는 바람이다’ 등이 있어요.
노벨 문학상은 역주행 신화를 만든다?
출판계에는 ‘노벨 문학상 특수’라는 말이 있어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가 발표되면 해당 작가의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최근 약 10년 동안 수상 직후 책 판매량이 이전보다 수백에서 많게는 1,000배 이상 뛰는 경우도 있었다고 해요. 2022년에는 프랑스의 소설가 아니 에르노가 노벨 문학상 특수의 주인공이었는데요, 문학동네 관계자에 따르면 그의 대표작 <단순한 열정>이 수상 소식에 영향을 받아 빠른 속도로 증쇄를 거듭했다고 해요. 아니 에르노는 기존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작가였지만, 노벨문학상의 영향으로 국내 애서가에게 더욱 이름을 알렸어요. SNS에서도 아니 에르노의 책을 읽었음을 알리는 인증샷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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