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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적인 사람만 직장 생활 잘 하나요?

여러분은 외향적인가요, 내향적인가요? 내향인이라면 직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회의, 스몰토크, 회식 등에서 스트레스를 꽤 받았을 거예요. 최근 MBTI와 같은 성격 유형 검사가 유행하면서 내향인에 대한 오해가 많이 해소됐지만, 아직도 직장생활에 있어서는 외향인이 유리하다는 편견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이미지출처=네이버 영화 라이브러리
여기 내향적인 직장인이 나오는 영화가 있습니다. 주인공 월터는 일에도 사랑에도 어설퍼 보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본인만의 강점을 드러냅니다. 만약 월터와 같은 내향적인 사람이 세상에 없었다면 ‘상대성의 법칙’, 마이크로소프트, <녹턴>, <해리포터>, <기생충>도 없었을 거예요. 아인슈타인, 쇼팽, J.K.롤링, 봉준호, 워렌버핏 등은 내향성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내향성 ‘덕분에’ 멋진 도약을 이뤄냈거든요. 오늘 어킵에서는 내향인이 사회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강점과 직장 생활 팁을 알려드릴게요!
오늘의 a;keep 미리 보기 1. 내향적인 게 뭔데요? 2. 내향인의 강점 3. 내향인을 위한 직장 생활의 기술

내향적인 게 뭔데요?

요즘 누군가를 만나면 E인지 I인지 먼저 묻곤 하죠. Extrovert와 Introvert, 즉 외향성과 내향성은 심리학자 융이 정의한 개념입니다. 융은 '심리적 태도'의 관점에서 인간의 성격 특성을 분석했는데요. 심리적 태도란 정신적 에너지가 흐르는 방향성을 말합니다. 외부 세계에 관심을 두고 에너지를 쓴다면 '외향성', 내면세계에 관심을 두고 에너지를 쓴다면 '내향성'으로 정의했죠.

내향인에 대한 오해

이때 오해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어요. 내향성은 수줍음, 낯가림, 소심함 등과는 달라요. 내향성은 타고나는 ‘기질’인 반면, 수줍음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긴장할 때 보이는 ‘태도’입니다. 외향인들도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수줍어질 수 있고, 내향인도 편한 상대 앞에서는 말이 많아질 수 있어요. 또한 내향인이라 해도 대범한 행동을 할 수 있죠. 영화 속 월터의 기질은 여전히 내향이지만 파란만장한 모험을 떠나는 것처럼요.

내향성의 작동 원리

그렇다면 무엇이 내향인을 내향적으로 만들까요? 앞서 말했듯 성향은 선천적이라 그 원인은 몸에 있습니다. 많은 뇌과학 연구에 의하면 내향인과 외향인의 차이는 신경계의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내용출처=『월요일이 무섭지 않은 내향인의 기술』
외향적인 사람들은 도파민 수용체가 상대적으로 둔감해서 어떤 감각을 느끼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도파민이 필요합니다. 짜릿한 외부 활동과 자극을 찾는 이유죠. 반면에 내향적인 사람들의 도파민 수용체는 상대적으로 민감해 같은 양의 외부 자극으로도 훨씬 큰 영향을 받으므로, 잔잔한 일상에서도 충분한 도파민을 얻을 수 있어요. 내향인이 자극을 많이 받으면 기분이 좋다 못해 불안해지는데, 이때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이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준다고 해요.
내향인과 외향인의 두뇌는 혈액이 이동하는 경로도 다릅니다. 내향인은 혈류가 기억, 계획, 고민 등 ‘내적 경험’을 관장하는 관련 부위로 흐르고 그 경로가 매우 복잡하고 깁니다. 반면, 외향인의 뇌에서는 혈액이 ‘감각적 자극’에 집중하는 영역으로 흐르고 그 경로가 상대적으로 짧아요. 혈류의 경로 차이는 주요 기억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죠.

내향인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

사람의 성향은 선천적으로 프로그래밍된 것도 있지만 당연히 생활습관, 가치관, 경험 등에 의해 개인차가 발생합니다. 내향인이 타고난 특성은 어떻게 계발하느냐에 따라 강점이 될 수도 약점이 될 수도 있는데요. 다음 5가지 특성을 강점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소개할게요.
ⓒ내용출처=『월요일이 무섭지 않은 내향인의 기술』

높은 독립성

내향인들의 에너지와 관심사는 기본적으로 내면의 세계를 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외부 환경에 관심이 덜 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세상의 잣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가치를 좇을 수 있는 독립성의 바탕이 됩니다.
강화 Tip. 자신의 느낌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믿기 주의 Tip. 스스로 고립되지 않도록 경계하기

철저한 준비성

전전두엽은 사전 계획, 의사결정, 분석 등 추상적 사고를 담당하는데 내향인의 전전두엽은 외향인에 비해 더 활성화됐다고 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 즉 ‘봉테일’은 바로 이 준비성에서 나왔습니다. <설국열차>의 주인공 크리스 에번스는 봉준호 감독이 ‘집을 지을 때 못을 한 포대 달라는 게 아니라 못이 53개 필요합니다’라고 하는 사람이라고 했죠. 내향인이 준비에 집중하는 까닭은 불안하기 때문인데, 모든 리스크에 대비할 수는 없음을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강화 Tip. 막연한 생각에 잠기지 않도록 Fact와 Non fact를 분리해 생각하기 주의 Tip. 분석만 하다가 실행 타이밍 놓치지 않기

예리한 관찰력

민감한 내향인은 상대의 마음, 일의 오류 등을 파악하는데 재능이 있습니다. 받아들이는 자극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발견하는 연습을 한다면 더 특별한 강점이 될 수 있겠죠. 예민함은 자칫 비판적인 성향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해요.
강화 Tip. 주변 환경을 더 생생하게 의식하기 주의 Tip. 자기 비판에 빠지지 않기

지구력

내향인은 눈앞의 즉각적인 만족감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만족 지연’능력이 있다고 해요.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메타인지’가 발달한 건데요. 만족스러워 보이는 상황이더라도 그에 취하지 않고 자꾸 돌아보는 것이죠. 자꾸 목표를 높이면 지구력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 알아차리는 게 중요합니다.
강화 Tip. 본질에 집중하기 주의 Tip. 적당한 타이밍에 ‘회복 환경’으로 돌아가기

배려심

내향인은 스스로 외부 자극에 취약한 만큼 자신의 말과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깊게 고민합니다.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정확히 인지할수록 연약한 내면이 배려심으로 전환될 수 있어요.
강화 Tip.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기 주의 Tip.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죄책감 느끼지 않기
ⓒ이미지출처=네이버 도서
『월요일이 무섭지 않은 내향인의 기술』 안현진 저자는 오랜 시간 동안 어떻게 하면 자신의 내향성을 받아들이고 강점으로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고 합니다. 내향성을 무기로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는 책.

내향인을 위한 직장 생활의 기술

마지막으로 현실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직장 생활의 기술을 소개할게요. 내향성을 극대화하거나 ‘외향적인 태도’를 이용하는 거예요. 성향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지만 목표를 위해 태도를 변화시킬 수는 있으니까요.

[아이데이션할 때] 브레인스토밍 보다 ‘생각의 방’

빌 게이츠는 내향성의 강점을 극대화한 생각 정리 기법을 사용한다고 해요. 외부 자극이 완전히 차단된 별장에서 1주일 간 혼자 생활하며 대략 100건 정도의 보고서와 제안서를 읽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죠.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브레인스토밍은 빌 게이츠를 비롯한 내향인에게 상대적으로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창의력이 필요한 업무가 있다면 자신에게 깊숙이 몰입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꼭 확보하세요.

[스몰토크 할 때] 부담 갖지 않기

동료들과의 스몰토크도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죠. 이때, 내가 이 대화의 재미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 억지로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하지 않아도 스몰토크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거든요. 너무 어색하다면, 대화에 참여하는 사람이 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도 방법이에요.

[자기 PR이 필요할 때] 의미 중심으로 말하기

내향인은 먼저 나서서 자신을 알리거나 성과를 자랑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왠지 겉치레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자기 PR을 피하면 누구도 본인을 알아주지 않을 거예요. 자기 자랑이 아닌 상대와의 정보 격차를 줄여가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또, 결과나 노력이 아니라 달성한 결과가 나에게 주는 의미를 중심으로 말하면 상대방도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답니다.
Ex) OO분야에는 늘 자신감이 없었는데, 이번 프로젝트는 꼭 수주하고 싶어서 방대한 자료를 찾아가며 공부했어요. 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죠.
끝으로, 모든 내향인이 잊지 말아야 하는 건 ‘자기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여도 된다’는 사실입니다. 스스로 어떤 강점이 있는지 인지하고 계발한다면, 삶에 있어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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