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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불이 났을 때 당장 대피할까, 대기할까?

작년 크리스마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친 화재 사고가 발생했어요. 일주일 뒤에도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도 불이 나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당했는데요. 희망찬 기운이 감돌아야 할 연말연시에 안타까운 주택 화재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화재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오늘 어킵에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오늘의 a;keep 미리보기 1. 아파트 화재, 얼마나 발생했을까? 2. 아파트 화재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법 3. 아파트 소화시설, 어떻게 다를까?

부쩍 늘어난 공동주택 화재

대한민국 인구 절반이 사는 아파트, 화재에 안전할까?

최근 5년간의 공동주택 화재 중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만 약 14,116건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해요. 아파트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화재 발생 시 불길이 커질 위험이 커요. 또한 계단이나 복도, 승강로 등을 통해 연기가 빠르게 퍼지면서 대피가 어려워지죠.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 발생한 아파트 화재에서 1,075명(사망 111명·부상 964명)이 인명피해를 입었는데, 사상자의 40.3%가 대피 중에 화를 입었다고 해요. 그만큼 당황한 마음에 무작정 대피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건데요. 아파트에서 불이 났을 때 대처법을 알려드릴 테니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도록 해요!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집 안으로 연기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대기해요

아파트는 화재 발생 장소와 불길·연기 확산여부에 따라 ‘대피’보다 ‘대기’가 안전할 수 있어요. 실제로 작년 3월,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불이 다른 층으로 퍼지지 않아 집에서 대기했던 것이 안전했다고 해요. 집 안으로 연기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무작정 밖으로 나가지 말고 상황을 주시하며 기다려 주세요.

아파트 현관 밖으로 대피할 수 있는지 판단해요

하지만 집 안으로 연기가 들어왔다면 현관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요. 문을 열기 전에는 문고리나 문을 만져봐서 뜨겁지 않은지 확인해, 밖으로 나갈 수 있는지 체크해 주세요.
대피 가능한 경우
1층 건물 밖 지상, 옥상, 피난안전구역 중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이동해 주세요. 이때 젖은 수건으로 코, 입을 막고 자세를 낮춰서 움직여야 해요.
피난안전구역이 뭔가요?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구조 받을 때까지 머물 수 있는 공간이에요. 층수가 높은 아파트의 중간층은 옥상 또는 1층까지 대피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피난안전구역을 별도로 설치해 두고 있어요. 초고층 아파트(50층 이상)은 30층마다 1개씩, 준초고층 아파트(30~49층)은 건축물 전체 층의 절반에 해당하는 층부터 상하 5층 이내로 1개 이상 설치돼 있어요.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면 가까운 피난안전구역 위치를 파악해 두세요.
대피 불가능한 경우
현관 쪽 불길이 거세 대피가 어렵다면 경량칸막이, 하향식 피난구, 완강기를 이용해 몸을 피해야 해요. 탈출할 때 ‘2층 이상’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아주 위험할 수 있어요.
아파트 피난구조물로 대피하는 법 벽을 뚫고 대피하는 경량칸막이 경량칸막이는 현관으로 피할 수 없을 때 이웃집으로 피난할 수 있도록 만든 비상탈출구예요. 아파트 베란다에서 이웃집 벽과 맞닿아 있는 방향에 매끈한 벽이 바로 경량칸막이에요. 경량칸막이는 쉽게 부술 수 있어 옆집으로 대피하는 통로가 돼요. 주로 1990년대~2000년대 초에 건축된 아파트에 설치돼 있어요. 사다리로 이동하는 하향식 피난구 하향식 피난구는 윗집과 아랫집을 연결하는 간이사다리예요. 주로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돼 있어요. 덮개가 열리면 해당 층과 아래층 세대, 아파트 경비실 등에 경보음이 발생해요. 밖으로 탈출하는 완강기 완강기는 몸에 밧줄을 매고 지상으로 대피할 수 있는 비상용 피난기구예요. 아파트 3층에서 10층까지 설치돼 있어요. 몸무게에 따라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원리로, 안전하게 지상까지 내려올 수 있어요.

아파트 내 소방시설, 어떻게 다를까?

옥내소화전

아파트 복도와 계단통로를 지나다니면서 작은 철제 문을 본 적이 있을 텐데요. 이 시설은 화재 초기 진화를 위한 옥내소화전이에요. 개별 소화기 사용 방법은 많이 본 것 같은데, 아파트 소화전에 있는 ‘호스형 소화기’는 생소할 수 있죠. 하지만 숙지법만 익혀두면 어렵지 않아요.
옥내소화전 사용법 소화전함 문을 열어주세요. 물을 뿌리는 부분인 노즐을 잡고 호스를 밖으로 꺼내 호스 줄을 풀어주세요. 소화전 밸브를 돌려 개방해 주세요. 노즐을 잡고 불이 난 곳까지 호스를 전개해 불을 꺼주세요.

주방용 자동소화장치

ⓒ 이미지 출처 - 한국소방기구제작소
아파트에는 주방에서 사용하는 소방시설이 정해져 있어요. 바로 주방용 자동소화장치인데요. 주방에서 조리 시 가스가 누출되거나 화재가 발생했을 때 경보가 발생시키고, 소화약제를 방출해 화재를 예방해 줍니다. 다만 1994년 준공된 11층 이상 아파트부터 적용된 의무 규정이라, 아파트 준공 연도, 층수에 따라 주방용 자동소화장치가 없을 수 있어요. 주방용 자동소화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 세대라면 주방에 K급 소화기를 비치해 두세요.
K급 소화기란?
ⓒ 이미지 출처 - 한국소방기구제작소
주방에서 발생하는 화재와 이를 진압하기 위한 전용 소화기를 뜻해요. 식용유로 인한 화재 발생 시 일반 소화기를 사용하면, 발화점 이상의 기름 온도로 인해 다시 발화할 확률이 높으므로 반드시 K급 소화기를 사용해야 해요.
K급 소화기가 없을 때 대처법 탄산음료를 흔들어 뿌려주세요. 이산화탄소 성분이 불을 꺼지게 만듭니다. 베이킹소다를 부어주세요. 베이킹소다에 열이 가해지면 이산화탄소가 발생돼요. 두꺼운 담요나 흙을 덮어주세요. 불에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완전 차단해 주세요.

우리집 소방시설 스마트하게 점검하기

아파트 생활 지원 플랫폼 앱 ‘아파트아이’를 이용하면 모바일로 세대별 소방시설을 쉽게 점검할 수 있어요. ‘소화설비’ ‘경보설비’ ‘피난설비’ ‘기타설비’ 등 점검 방법이 구분되어 있어, 꼼꼼하게 체크할 수 있어요. 게다가 점검표가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2022년 12월 1일부로 소방시설법 개정에 따라 아파트에 거주하는 모든 세대는 소방세대 점검 의무 대상이에요.
아파트아이 앱 다운로드 (안드로이드/아이폰)
평생 마주하지 않는 게 가장 좋겠지만 언제 내게 닥칠지 모르는 게 화재 사고죠. 오늘 알려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준비하고 연습한다면 혹시 모를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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