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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푹 빠져본 적 있나요?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룩백>을 아시나요? 57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진한 감동을 주는 스토리로 극장가의 애니메이션 열풍을 이어갔는데요. 영화는 만화 그리기를 사랑하는 두 소녀, ‘후지노’와 ‘쿄모토’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예술을 향한 몰입,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불안과 외로움을 아름답게 다루죠.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예술과 큰 관련이 없는 직장인이라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어떤 중요한 질문을 받은 기분이 듭니다. 나는 삶에서 좋아하는 것 혹은 잘하고 싶은 것에 진정으로 몰입해 본 적이 있었나? 하고요. 오늘 어킵에서는 몰입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몰입은 우리 삶에 어떤 의미일까요?
오늘의 a;keep 미리 보기 1. 몰입이란? 2. 몰입, ‘마이너스 피드백이 없는’ 쾌락 3. 회사 밖에서 몰입할 것 찾기 4. 좋은 몰입을 위한 팁

몰입이란?

‘몰입=집중’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집중이 목표를 위해 특정 시간 동안 의식을 모으는 것이라면, 몰입은 집중을 넘어 한 가지 일에 온전히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모든 에너지를 쏟는 상태입니다.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을 ‘flow’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자아를 잊을 정도로 깊이 연결되는 경험이라고도 했죠.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다시 <룩백>으로 돌아가면, 후지노는 자신보다 실력이 월등한 쿄모토의 등장에 충격을 받습니다. 자괴감, 질투, 동경 사이에서 후지노는 자신의 그림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계절이 변하는지도 모르고 만화만 그립니다. 이 시간이 지나고 후지노의 그림도, 후지노도 한 뼘 성장하게 되죠.

몰입, ‘마이너스 피드백이 없는’ 쾌락

흥미로운 점은 몰입 상태에서 사람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신 오히려 에너지를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치 끝없이 타오르는 불꽃처럼요. 이는 뇌구조와 연관이 있는데요. 몰입에서 얻는 쾌락은 도파민으로부터 비롯되지만 숏폼 영상 시청 같은 쾌락과는 차이가 있어요. 숏폼 영상 볼 때를 떠올려 보세요. 그 순간은 즐겁지만 30분, 1시간 후 중단했을 때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나요? 그 이유는 신체의 ‘마이너스 피드백’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늘 쾌락과 고통의 균형을 맞추기 때문에 도파민이 일정 수준 이상 증가하지 못하게 자동으로 ‘마이너스’ 조절되는 겁니다.
몰입은 우리 뇌에서 고도의 지적 능력을 관장하는 전전두피질을 자극하는데요. 이때 사용되는 신경섬유는 위에서 말한 마이너스 피드백이 이루어지지 않아요. 바로 이 때문에 몰입 상태에서는 장기간 동안 지치지 않고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해요.

회사 밖에서 몰입할 것 찾기

직장인의 삶은 주로 회사 일에만 몰입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에 몰입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퇴근 후와 주말까지 일 생각뿐이라면 자아를 잃어버리게 되겠죠. 회사 밖에서 자신만의 몰입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일 외의 영역에서 자신을 충전할 수 있는 활동을 찾을 때 더 나은 삶의 균형을 이루고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어요. 운동, 요리, 예술, 공부 등 그 과정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기쁨을 얻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꼭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스스로를 탐구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으니까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

가장 대표적인 몰입의 예시로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들 수 있을 거예요. 하루키는 매일 약 10km씩 달리고 매년 마라톤 경기에 참가할 만큼 달리기에 몰입해왔는데요. 달리기 덕분에 소설을 쓰는 체력과 정신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해요. 그에게 달리기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업을 더 잘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축이 된 것이죠.

함께 몰입하는 커뮤니티, LBCC

혼자서 몰입의 대상을 찾기 어렵다면 커뮤니티를 활용해 보세요. 어킵이 추천하는 모임은 레이지버드커피클럽 (LBCC)인데요.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직장인들이 모이는 대화모임이에요. 주말 오전마다 정규모임이 있고 글쓰기, 독서 등 특정 주제로 모이는 테마모임도 있어요. LBCC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어킵 뉴스레터에 관한 이야기도 만나보세요!
자세히 보러 가기 https://bit.ly/3UukQd7

좋은 몰입을 위한 팁

결과가 금세 나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기

몰입을 시작할 때 누구나 자신감의 기복을 경험합니다. 이를 더닝크루거 곡선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요. '우매함의 봉우리'에서 자만했다가 '절망의 계곡’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초기에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지만, 몰입이 깊어지면서 점차 현실을 직시하게 되고 진정한 성장과 성취를 경험하게 되는 거죠. 중요한 것은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몰입하는 태도입니다.

과몰입으로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기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대상에 몰입하면 외로워질 수 있어요. 또한 과한 몰입은 그 대상이 사라졌을 때 허무함을 느끼게 될 수 있죠. 몰입은 에너지를 충전하는 방식이어야지, 에너지를 잃게 하는 방식이어선 안 됩니다. 몰입의 강도를 조절하고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몰입은 단순히 성취를 넘어 자신과의 깊이 연결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몰입의 대상을 아직 찾지 못했다면 작은 호기심으로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만의 몰입을 찾아가는 여정을 즐기고 그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기를 어킵이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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