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느낌적인 느낌으로… 뭔지 아시죠?”
업무하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거나 해봤을 말입니다. 핵심 키워드가 뿌옇게 가려진 대화에서는 화자도 청자도 답답하기 마련이에요. 커뮤니케이션이 명확할수록 업무도 수월해지기 때문에, 머릿속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어렴풋한 생각은 많은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어킵과 함께 ‘언어화’ 팁을 알아보세요.
ⓒ이미지 출처 = ‘Unsplash’
오늘의 a;keep 미리 보기
1. 소통의 본질은 전달법이 아니라 표현법
2. 언어화의 기술
3. 명확한 표현을 위한 TIP
소통의 본질은 전달법이 아니라 표현법
일본 1위 광고 회사 ‘덴츠’의 20년 차 카피라이터 아라키 슌야는 저서 『카피라이터의 표현법』에서 ‘표현력 트레이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무엇을 말할 것인가’가 선행된 이후에 ‘어떻게 말할 것인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흔히들 카피라이터는 어떻게 멋진 문장을 쓸지 고민하는 사람이라고 여기지만, 카피라이터가 가장 공들이는 과정은 클라이언트의 생각을 듣고 언어로 바꾸는 일이라고 해요.
1단계: 무엇을 말할 것인가
표현법|말의 내용, 머릿속 생각을 언어화하는 기술
ex) 기획서의 문제가 무엇인지 언어로 표현하기
2단계: 어떻게 말할 것인가
전달법|이미 언어화된 생각을 전달하는 기술
ex) “엉망인데요”가 아니라 “A는 좋은데, B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라고 말하기
크리에이터가 아닌 직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상대의 심리적 장벽을 낮출 수 있는지 혹은 어떤 순서로 말해야 설득력이 높은지 등 ‘전달법’이 중요하다고 착각하기 쉬운데요. 내용 자체가 불분명하다면 아무리 화려한 대화 스킬이 동반되어도 빈 껍데기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결국 단단한 생각과 그 생각을 글이나 말로 꺼낼 수 있는 표현법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당신이 아무리 멋진 옷을 차려입어도 마지막에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무엇을 말할 것인가’가 결국 소통의 본질이다.
― 아라키 슌야, 『카피라이터의 표현법』
언어화의 기술: 생각 인수분해
언제 어디서든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말로 내뱉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좋은 아이디어가 있지만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거나, 질문을 받고 머릿속이 하얘지기 일쑤라면 꾸준한 언어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일본의 저명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우라 타카히로는 언어화에 단계가 있다고 해요. 이 단계를 차근차근 짚어가면, 생각이 자연스레 인수분해 되며 탄탄한 표현이 가능해집니다. 함께 따라가 볼까요?
STEP① 생각을 인지하세요
우리는 매 순간 다양한 생각을 하지만 그중 99%는 무의식으로 밀려난다고 해요. 빠르게 인지하지 못하면 ‘나는 아무 생각도 감정도 없다’고 착각하게 되죠. 앞서 소개한 아라키 슌야는 생각의 해상도를 높이려면 ‘일단 메모하라’고 말합니다. 극히 일부의 말이라도 시각적인 신호로 바꾸어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STEP② 본질을 파악하세요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선 주관은 배제화하고 행위와 현상의 관련성만 골라내야 합니다. 다시 말해 표면적인 현상이 아닌 ‘현상이 일어난 구조’를 파악해야 하는데요.
예를 들어, 부사수와 협업하는 다양한 에피소드 속에서 ‘이 사람과 일이 잘 안된다’고 인지했다면,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공통적인 구조를 파악해서 문제를 정의해야 합니다.
STEP③ 생각에 “왜?”를 던져보세요
생각의 본질을 파악했다면 그 생각을 품은 이유를 떠올릴 차례입니다. 각자의 생각과 감정에는 정답도 오답도 없다는 걸 기억한다면 “왜”라는 질문을 던지기 수월할 거예요.
[예시 상황]
STEP① 생각 인지
프로젝트 기획서에 문제가 있다
STEP② 본질 파악
Q. 문제가 무엇인가?
A. 전체적으로 맹숭맹숭하다
Q. 맹숭맹숭하다는 건 어떤 의미?
A. 핵심 내용이 없다
Q. 핵심이 없다는 건 어떤 의미?
A. 고객의 니즈가 빠져있다
STEP③ 이유 주시
Q. 왜 니즈가 빠졌을까?
A. 컨셉에 매몰되어 전체 기획의 방향이 틀어졌다
Q. 왜 컨셉에 매몰됐을까?
A. 차별화하고 싶었기 때문에
명확한 표현을 위한 TIP
생각의 레이어를 분해하는 표현력 트레이닝을 할 때, 함께 활용해 볼 수 있는 소소한 팁을 소개할게요. 가볍게 참고해 보세요!
애매한 개념은 숫자로 표현하기
감정이나 추상적인 개념을 표현할 때 ‘너무’, ‘조금’과 같은 주관적인 부사를 사용하면 소통에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형용사 한마디로 끝내면 어딘가 개운하지 않죠. 이럴 땐 숫자를 사용하면 더 실감 나게 표현할 수 있어요.
시안이 좀 칙칙한 것 같아요.
→ 저는 100%의 채도를 원했는데 지금 시안은 80% 정도네요.
거래처 담당자분 정말 친절하세요.
→ 체온으로 말하면 69도예요.
어휘 공부하기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알고 있는 어휘가 풍부할수록 표현의 범위도 넓어집니다. 어휘력을 키울 수 있는 유선경 작가의 책 2권을 소개할게요.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도서
『감정 어휘』, 유선경
자신의 감정을 ‘좋다’, ‘싫다’, ‘나쁘다’ 정도로 뭉뚱그려 표현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 181가지 상황별 감정 어휘가 정리되어 있어요.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유선경
어휘력을 기르는 구체적인 방법과 그에 따른 필사 가이드를 단계별로 세세하게 공유하는 책. 저자가 엄선하여 고른 작품들을 천천히 손으로 필사해 볼 수 있어요.
회사 생활에 있어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는 존재하지 않아요.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누구도 알 수 없거든요. 오늘 알려드린 언어화 트레이닝을 통해 머릿속에 있는 멋진 생각들이 밖으로 잘 표현될 수 있길, 어킵이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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