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3월의 시작입니다. 벌써 2024년의 6분의 1이 흘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데요. 1월 1일에 세운 여러 계획 앞에서 아직 망설이고 있다면 오늘 어킵을 끝까지 읽어주세요.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용기 있게 한 걸음 내딛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오늘의 a;keep 미리 보기
1. 우리는 할 일을 왜 미룰까?
2. 빠르게 실패해야 하는 이유
3. ‘미루지 않기’ 실천법
우리는 할 일을 왜 미룰까?
소용돌이 요인
연초에는 ‘올해는 사이드잡 시작해 봐야지’, ‘외국어 공부해야지’, ‘글을 써 봐야지’, ‘여름까지 복근 만들어야지’와 같은 무수한 목표가 쏟아집니다. 그런데 정작 몸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죠. 게을러서일까요? 누군가 압박하지 않아서일까요? 심리학자 닐 피오레는 저서 『내 시간 우선 생활습관』에서 일을 미루는 행위를 새롭게 정의합니다.
“일을 미루는 것은 그 일에 대한 불안을 감당하기 위한 방어 기제다”
-닐 피오레-
이 정의에 따르면 ‘일을 시작했는데 실패할까 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일을 미룰 가능성이 높은데요. 한 마디로 완벽주의가 실행을 가로막는 것입니다. 완벽주의자들은 바쁘거나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로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운동을 하기 전에 운동 방법에 확신이 없어서, 마음에 드는 운동복이 없어서 등의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게 되는 것이죠. 미국 사회에 뜨거운 화두를 던진 책 『공부의 배신』의 저자 윌리엄 데레저위츠는 이를 ‘소용돌이 요인(the suckage factor)’이라고 표현하며, 너무 잘하려고 하면 되려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합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안전한 길로 가고 싶어 하기 때문에, 실패하고 싶지 않은 건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그렇다면 어떻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고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요?
빠르게 실패하기
출발은 ‘질’보다 ‘양’
존 크롬볼츠, 라이언 바비노의 저서 『빠르게 실패하기』에서는 흥미로운 실험이 하나 소개됩니다. 어느 도자기 공예 강사가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후 A 그룹은 도자기의 ‘양’으로만, B 그룹은 도자기의 ‘질’로만 평가한다고 기준을 정했죠. 한 학기가 끝난 후 결과는 어땠을까요? 미적, 기술적, 섬세함 면에서 최고의 작품을 제출한 학생들은 모두 ‘양 중심’의 A 그룹에 속해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최대한 많은 도자기를 빚으며 흙을 만지는 데 점점 능숙해졌고 실수를 할 때마다 노하우를 얻었죠. 반면, B그룹의 학생들은 완벽한 도자기 한 점을 빚기 위해 세밀한 계획을 세우다가 몇 점 완성하지 못한 것은 물론 실력도 늘지 않았습니다.
이 실험에서 알 수 있듯, 완벽주의를 깨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고 최대한 많이 실패하는 거예요. 실패는 분명 피하고 싶은 경험이겠지만 목표를 달성하는 이들의 절대 원칙은 ‘재빨리 행동에 뛰어들기’거든요.
『빠르게 실패하기』 존 크롬볼츠, 라이언 바비노
미국 진로 상담분야의 최고 권위자이며 교수인 두 저자가 20년간 진행된 스탠퍼드 대학교의 <인생 성장 프로젝트> 연구에 참여하여 얻은 결과를 담은 책. 개인의 삶에 있어 가장 필요한 행동을 즉각 실행하는 ‘작은 행동의 힘’을 제안합니다.
실패의 개념 재정립하기
베이브 루스(1895~1948)라는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위대한 홈런왕이었죠. 그의 홈런 비결은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은 거예요. 1920년부터 1933년까지의 시즌 기록을 보면, 홈런 개수 상위 10명 중 루스의 삼진율은 나머지 9명의 평균을 훨씬 웃돌죠.
‘실패 = 견뎌야 하는 부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걸음으로 여기는 연습을 해보세요. 무엇이 나를 두렵게 만드는지 생각해 보고, 내 한계를 드러낼 기회를 찾아보는 거예요.
실패 리스트 작성하기
[ ]를 하고 싶다면, 먼저 [ ]에 실패해야 한다
(Ex) 탁월한 기획서를 쓰고 싶다면, 진부한 기획서를 쓰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Ex) 뛰어난 프리젠터가 되려면, 형편없는 발표를 많이 해야 한다
‘미루지 않기’ 실천법
STEP 1. ‘미스터리한 기분’에서 벗어나기
일을 미룰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아마 ‘지금은 그럴 기분이 아니야’일 것입니다. 바쁜 일상 속 몸이 무거워지고 동기부여도 사라지게 되면 ‘솔직히 그거 별로 하고 싶지 않았어’라고 합리화하며 결국 시도하지 않게 됩니다. 앞서 소개한 『빠르게 실패하기』에서는 이 심리를 ‘미스터리한 기분’이라 표현했는데요. 불확실성 앞에서 생기는 부정적인 기분을 정당화하는 거예요.
할 일을 시작하기 전 책상 정리를 한다거나, 숏폼 영상을 딱 10분만 더 본다고 해도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아요. 이때 유일한 해결법은 그 일을 시작하는 것이죠.
“일을 하지 말라고 속삭이는 내면의 방해세력, 즉 저항은 우리 내면에 존재한다. 그 저항은 자기 자신을 기만하고 부패시키는 힘이다.”
-스티븐 프레스필드 (영화 <300>의 원작 소설가)-
STEP 2. 행동의 크기를 줄이기
목표는 커도 좋지만, 행동은 작을수록 좋아요. 커다란 목표를 위해서는 수많은 미션들을 거쳐야 하는데 이걸 한번에 고민하면 몸이 얼어붙고 말겠죠. 『빠르게 실패하기』의 필자들에 따르면, 즉각적인 보상을 얻고 즐거움을 느끼며 우연이 가져다주는 기회를 극대화할 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지 않도록 현실적이고 작은 행동부터 시작해보세요.
변화를 일으키는 ‘시작 행동’ 방법
언스케줄 (Unschedule)
심리학자 닐 피오레가 제안한 방법으로, ‘스케줄링하지 말라’는 뜻이죠. 전체 계획을 세우느라 전전긍긍하는 대신 30분 분량의 일부터 먼저 끝내는 거예요. 집중해서 30분을 하고 나면 하고 싶지 않은 내면의 저항이 사라지고 흥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Ex) 1년 후에는 영어로 프리토킹 해야지
→ 영화 <라라랜드> 스크립트 한 페이지 분량을 10번 반복해서 읽어보자
행동 시점 = 오늘
언젠가 해야겠다 다짐하지 말고 오늘 할 수 있는 일부터 해 보세요.
(Ex) 언젠가 살 빼야지 → 오늘 점심은 샐러드를 먹어야지
(Ex) 언젠가 창업해야지 → 창업 컨퍼런스를 찾아볼까?
STEP 3. 도전 근육 키우기
작은 성취를 맛봤다면 이를 지속해나가야 합니다. 펜실베니아대 심리학자 안젤라 덕워스는 실패나 슬럼프를 이겨낸 사람들의 공통된 성품을 ‘그릿(Grit)’으로 명명했습니다. 그릿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일들을 끝까지 해낼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데요. 그릿이 가득한 사람들은 지루하거나 실망스러운 순간에도 하던 일을 계속한다고 해요.
그릿 실천의 첫 단계는 효과적인 목표 설정입니다. 추상적 목표를 구체적으로 쪼갠 ‘SMART 목표’ 작성 예시를 소개할게요. 나의 상황에 맞게 반영해 보고, 반복해서 실천해 보세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작은 가게에서 시작되었고, 구글은 남의 집 차고에서 탄생했어요. 스스로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되더라도 도전해보는 게 어떨까요? 여러분 안에 숨겨진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는 시작하기 전엔 아무도 모르니까요.
금주의 TMI
운전을 하다가도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 사고로 경찰서 조사를 받게 된다면? 중상해 사고가 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데요. 이런 경우 보험사에게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하나부터 열까지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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