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대체 휴일을 포함해 총 4일간의 설 연휴가 시작돼요. 오랜만에 가족 친지를 만나 담소를 나누고, 개인 휴식을 취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죠. 그런데 ‘뭐하면서 쉴 계획이에요?’라는 질문에 대답을 잘하는 직장인은 많지 않은데요. 아무것도 안 하는 모습이 휴식의 정답은 아닐 수 있어요. 우리는 어떻게 하면 잘 쉴 수 있을까요?
오늘의 a;keep 미리 보기
1. 좋은 휴식이란?
2. 꾸준히 몰입하는 휴식
3. 색다른 관점으로 휴식 바라보기
좋은 휴식 VS 나쁜 휴식
종일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 쉬었는데, 피로가 풀리기는커녕 머리만 지끈거렸던 경험 있으신가요?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죄책감이 쌓이기도 하고요. 보통 휴식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떠올리곤 하죠. 하지만 휴식은 ‘텅 빈’ 상태가 아닌 ‘자기 내면을 에너지로 채우는’ 방식일 때 진정한 가치가 있어요.
내면을 에너지로 채우는 좋은 휴식?
본인의 자발적인 선택으로 하루를 결정하면서 쉬는 휴식을 뜻해요. 물론 휴식에는 정답이 없지만, 스스로 선택해서 결정한 쉼은 좋은 휴식이 될 거예요.
좋아하는 작가의 전시회를 가거나, 눈여겨 본 베스트셀러 책을 읽어보거나, 새로운 요리에 도전해 보는 것. 내 선택을 통해 에너지를 채우는 방식이라면 모두 좋은 휴식이죠.
왜 좋은 휴식을 취해야 하나요?
번아웃에 대처할 수 있거든요. 번아웃은 에너지가 바닥났는데도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하는 상황일 때 찾아오는 감정인데요. 누군가는 번아웃의 해결책으로 ‘멈춤’을 이야기하지만, 현실적인 해결책은 아니에요.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죠.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내 일상을 가꿔야 하니까요.
평소 휴식할 때 내면을 좋은 에너지로 채운다면 번아웃을 예방할 수 있어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가 내 안에 남아있다면, 번아웃이 성립되지 않거든요. 『이토록 멋진 휴식』 『풍덩! 완전한 휴식 속으로』 두 권의 책을 통해 좋은 휴식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어요.
하고 싶은 일도 휴식일 수 있어요
『이토록 멋진 휴식』 존 피치,맥스 프렌젤
32명의 창의성 대가에게 휴식의 자세를 배울 수 있는 책이에요. 잘 쉬어야 성공한다는 뻔한 이야기가 아닌, 좋은 휴식을 통해 자기 삶과 일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활동적으로 몰입해서 쉬기
주말에 누워만 있다가 출근하는 월요일 아침이 힘든 이유는 ‘육체만 쉬고 정신은 쉬지 못해서’인데요. 반대로 여행을 다녀왔을 때 몸은 힘들어도 원동력이 생겼던 것은 정신적으로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일상에서 변화를 주는 방식을 찾아서 의식적으로 쉬는 것이 좋아요.
『이토록 멋진 휴식』의 저자는 휴식할 때 ‘몰입할 만큼 충분히 도전적이고 정신적 흡인력’이 있는 활동을 강조해요. 휴식할 동안 걱정거리가 끼어들 틈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요. 스마트폰을 보는 것도 쉼의 일종이 될 수 있지만, 깊은 몰입도가 필요하지 않아 좋은 휴식은 아닐 수 있죠. 일에 대한 생각을 잊을 수 있을 만큼 난이도 있고 역동적인 활동을 추천해요.
몰입도 있고 변화를 만드는 휴식?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산을 오르거나, 좋아하는 가수의 뮤지컬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휴식이 될 수 있어요. 물론 액티비티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내 마음이 집중할 수 있는 상태의 휴식이라면 모두 좋아요.
일과 쉼의 경계를 두지 않기
『이토록 멋진 휴식』의 저자는 일과 휴식이 따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의존적이며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해요. 휴식에서 배운 것을 일에서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날 수 있다고요. 새로운 휴식이 무의식에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심어줄 수 있어요. 이는 일과 휴식을 완전히 분리하지 않고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워라블’과도 맞닿아 있는 개념입니다. AI가 발달할수록 업무에서 창의성의 영역이 더 중요해지므로 창의성을 길러주는 휴식이 중요해요.
워라블(Work-life blending)이란?
워라밸이 일과 취미생활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개념이었다면, 워라블은 일과 취미를 조화시킨 ‘덕업일치’ 라이프를 뜻해요.
색다른 관점에서 휴식을 바라본다면
『풍덩! 완전한 휴식 속으로』 우지현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잘 쉴 수 있는지 이야기하는 에세이입니다. 수영과 바다를 주제로 한 100여 점의 다채로운 회화와 함께 휴식의 노하우와 삶에서 계속 나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요.
좋은 휴식의 예, 수영
『풍덩! 완전한 휴식 속으로』 저자에 따르면 수영은 ‘최고의 휴식’이라고 해요. 수영은 오롯이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면 되거든요. 수영할 때는 팔다리를 어떻게 휘저어야 하는지, 어디까지 헤엄쳐서 나갈지 생각만 하면 돼요. 나 자신을 1순위로 두면 되기 때문에 방해하는 외부 요인이 끼어들 틈이 없어요.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되니까 남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요.
수영을 하면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게 된다.
내 몸의 움직임에 몰두하고,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나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나만의 시간을 즐긴다.
수영하는 동안만큼은 내 삶의 1순위는 나다.
- 『풍덩! 완전한 휴식 속으로』 중에서 -
성실하게 이어가는 휴식
수영이 좋은 휴식인 또 다른 이유는 지구력을 요하는 활동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풍덩! 완전한 휴식 속으로』 저자는 수영이 차마 알지 못했던 나 자신을 파악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내가 어떤 자세일 때 편안한지, 무슨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지, 스스로 한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는지 알 수 있죠.
같은 맥락에서 러닝이나 등산도 수영과 닮은 면이 있어요. 달리는 동안, 오르는 동안에는 내 자신과만 대화하면서 내면을 살펴볼 수 있어요. 결국 중요한 것은 수영이나 러닝처럼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활동이라면 좋은 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앙리 마티스, 『폴리네시아, 바다』 1946년
휴식에는 정해진 길은 없어도, 올바른 길은 있어요. 시체처럼 나를 툭 던져놓는 휴식이 아닌, 내면을 좋은 에너지로 채울 수 있는 몰입도 있는 휴식을 취해보세요. 이번 설 연휴엔 색다른 활동을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어킵이 여러분의 휴식을 응원할게요.
금주의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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