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람들
“청약통장 하나는 무조건 들어”. ‘내 집’ 마련을 위해선, 무조건 청약이 답이라고 여겨졌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2022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청약통장 전체 가입자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8개월동안 약 96만 명 가량이 청약통장을 해지하며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는데요(출처: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청약통장 이자 경쟁력, 무순위 청약의 증가, 가점 경쟁 심화 등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해 청약통장의 위상도 요동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청약통장’, ‘무순위 청약’, ‘가점’... 이게 다 무슨 말인지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 부동산 입문자 분들은 오늘 어킵을 끝까지 봐주세요. 오늘은 부동산 초보를 위한 ‘일상 속 청약 이야기’를 준비했으니 말이에요.
오늘의 a;keep 미리보기
1. 청약, 왜 해야 하죠? 청약의 원리 파헤치기
2. 청약 마스터로 거듭나기 위한 부동산 용어 리스트 (청약.ver)
3. 2023년의 청약 시장, 이것에 주목하자
주택청약, 도대체 왜 하는 거죠?
대부분의 신축아파트 분양은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청약을 받은 후 당첨자를 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우리나라는 신축아파트가 귀하기 때문에 기준에 맞는 일부 인원에게만 구매 권한을 줄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때 분양에 당첨되는 사람들을 선별하는 기준이 ‘주택청약제도’입니다.
청약을 위해서는 주택 청약의 자기소개서라고도 불리는 ‘주택청약통장’이 필요한데요. 주택청약통장에 예치된 금액, 예금주의 무주택기간 및 부양가족수, 주택청약저축 가입 기간 등에 따라 청약 가능 여부나 당첨률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 주택청약통장을 평가하는 기준은 크게 ‘가점제’와 ‘추첨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점제는 몇 가지 기준에 따라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이고 추첨제는 추첨을 통해 선발하는 방식입니다. 주택청약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청약에서 '가점'은 매우 중요해요. 내 청약 가점은 얼마일까요?
미분양 vs 무순위 청약
미분양과 무순위 청약은 분양 과정에서 발생하는 특수한 경우를 말합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과정을 거치는 이 두 가지 경우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미분양은 청약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말 그대로 정해진 양의 일부나 전부가 분양되지 않음을 의미하는데요. 분양하는 세대수보다 청약한 세대수가 적어 물량이 남는 상태인 거죠. 쉽게 말해 재고가 남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 이후에 발생합니다. 일반청약이 모두 완료된 후, 계약이 취소되거나 해지된 물량에 한해 2차로 청약을 진행하는 과정입니다. 쉽게 말해 계약금이나 중도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경우나 부적격 당첨 등으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은 ‘잔여세대’를 모아 추가 청약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가점제가 아닌 추첨제로 진행하기 때문에, 가점제에서 불리한 신혼부부나 1인 가구의 환영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청약통장 여부와 관계없이 돈만 있으면 분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무순위 청약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무순위 청약 세대, 지역, 일정을 알고 싶다면?
부동산 입문을 위한 용어집
부동산 입문자를 위해 오늘의 a;keep 뉴스레터 속 핵심 용어만 쏙쏙 정리했습니다! 아래 용어집을 캡쳐해, 틈틈이 활용해도 좋을 듯해요.
2023년 달라진 청약 제도
무순위 청약 거주지역 요건 폐지
이전까지는 입주자 모집공모일 기준, 해당 주택건설지역의 시, 군 내에 거주하고 있는 19세 이상의 성인만 무순위 청약이 가능했었는데요. 이제 거주 지역과 상관없이 무순위 청약이 가능하도록 기준이 완화되었습니다.
중도금 대출 보증 분양가 기준 폐지
기존 제도는 분양가 12억원 이하로만 HUG 중도금 대출 보증이 가능했습니다. 이 기준을 폐지하고 새롭게 개편되는 제도에서는 분양가와 상관 없이 모든 분양주택에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사실!
공공분양 미혼청년 특별공급(미혼특공) 도입
미혼청년의 내집마련 기회가 확대되었습니다. 월 평균 소득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도시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수입 평균 금액)' 기준 140%(23년 1인 가구 기준, 약 450만 원) 이하, 순자산 2억 6천만 원 이하의 19~39세 미혼청년이라면 누구나 특별공급 대상으로 청약을 신청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투기과열지구 추첨제 확대
가점이 낮은 청년층을 위해 가점제 위주의 민간분양 청약 제도가 개편됩니다.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은 추첨제 비중이 늘었습니다.
* [투기과열지구] 가점제·추첨제 적용 비율
면적 | 기존 | 개선 |
60㎡ 이하 | 가점 100% | 가점 40% · 추첨 60% |
60~85㎡ | 가점 100% | 가점 70% · 추첨 30% |
부동산을 일상으로
2023년 1월 기준으로, 미분양 주택 수가 10년여 만에 최대치인 7만 5000호를 웃돌았다고 해요. 집값 하락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신축 아파트에 대한 열망이 전보다 줄어든 것인데요. 그렇다고 앞서 말했던 것처럼 주택청약통장을 해지하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아요. 부동산 시장은 계속 요동치고 있거든요. 최근에는 수도권 지역 무순위 청약과 일반 청약이 열기를 띤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지만, 지방은 미분양이 쏟아지고 있죠. 이처럼 부동산은 어느 하나의 현상으로만 유지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일상에서 항상 부동산 정보를 가까이 두고, 틈틈이 파악하는 것이 좋아요.
청약도 연습이 되나요?
* 이 글은 2023년 3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부동산 관련 정책은 계속 바뀔 수 있으니 실생활 적용 시 변경된 사항 체크 및 주의 부탁드립니다.
글을 쓴 에디터의 한 마디!
‘나는 언제 내 집을 장만할 수 있을까?’ 신세 한탄만 하며,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던 나 자신 반성해… 오늘 어킵이 알려준 내용을 바탕으로 청약에 도전해, 일상과 미래를 변화시켜 보세요. 꾸준히 하다 보면 그 꿈이 현실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어킵,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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