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말복이 돌아왔어요. 오늘 같은 날엔 배달 음식을 시키는 사람들이 많겠죠? 배달 음식은 먹을 땐 좋은데, 뒤처리만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와요. 배달 용기는 음식물에 오염되어 처리가 힘들거나, 다양한 재질의 용기가 혼합되어 오니까요. 오늘은 어킵이 '알아두면 쓸모 있는 배달 용기 처리 꿀팁'을 알려 드릴게요!
오늘의 a;keep 미리보기
1. 배달 용기에 적힌 숫자들의 의미
2. 배달 용기 쌓이지 않게 하는 법
숫자를 알면 배달 용기 처리가 쉽다!
* 마크 중앙이 숫자가 아닐 경우, 하단에 있는 영어로 구분해 주세요.
배달에 딸려오는 플라스틱의 종류는 매우 다양해요. 우리 눈앞에 놓인 페트병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단서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페트병에 적힌 1이라는 숫자, 이 숫자가 의미하는 바가 뭘지 알아볼까요?
음료 주문 시 제공되는 ‘페트병’은 1번
배달 시 리뷰 작성을 약속하면 제공되는 ‘페트병’에는 숫자 1이 적혀 있어요. PET 혹은 PETE로 표기되는 1번은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로 만들어졌는데요. 투명하고 가벼운 데다 탄산가스, 산소 등을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나 내용물을 보존하기에 알맞아요. 하지만, 투명한 겉모습에 속아 PET 플라스틱을 여러 번 사용하진 말아 주세요. 열과 세균에 취약하기 때문에 박테리아가 쉽게 번식할 수 있거든요.
PET 플라스틱 재활용 가능 여부 :
생수병과 같이 투명한 것들은 재활용이 가능해요. 하지만, 색깔이 첨가된 병은 어떤 화학물질로 만들어졌는지 확인이 어려워 재활용이 어려워요!
생필품 정기 배송 단골 제품인 '세제통'과 '샴푸통'은 2번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로 만든 2번은 배달 용기와는 무관하지만, 실생활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예요. 열에 강해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하며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장난감이나 육아용품 등에서도 많이 활용돼요.
HDPE 플라스틱 재활용 가능 여부 :
세제통이나 샴푸통은 용기 내부에 남아 있는 액체를 물로 헹군 뒤 분리배출하면 돼요. 펌프가 달린 뚜껑은 해체가 가능하다면 헤드, 몸통, 스프링, 튜브로 분리해 버리고, 불가능하다면 뚜껑만 일반 쓰레기로 버려 주세요.
짜장면 그릇을 감싸주는 ‘비닐 랩’은 3번
비닐 랩을 만드는 데 쓰인 소재는 폴리염화비닐이에요. 흔히 PVC라고 부르죠. 열로 쉽게 모양을 변형시킬 수 있어 비닐 랩 이외에도 인조가죽, 휴대폰 케이스처럼 부드러운 질감의 제품을 만드는 데 쓰여요. 단점은 제조 과정에서 중금속을 사용하거나 다른 소재와 혼합되는 경우가 많단 거예요. 또한, 열을 가할 때 다이옥신과 같은 유해 물질이 다량 배출되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지 않아요.
PVC 플라스틱 재활용 가능 여부 :
소각 시 독성가스와 환경 호르몬 등을 방출하는 것은 물론, 다른 플라스틱의 재활용까지 방해하므로, 분리배출이 아닌 일반 쓰레기로 버려 주세요!
음식 포장 후 들고 갈 때 필요한 ‘비닐봉지’는 4번
비닐봉지에 적힌 4번은 2번과 동일한 폴리에틸렌 소재예요. 다만, 그 강도가 매우 유연해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로 불려요. 주로 투명한 비닐봉지나 비닐장갑, 필름 포장지, 코팅지 등의 제품으로 만들어지죠.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플라스틱이지만, 버리는 방법에 따라 재활용 가능 여부가 달라져 까다로운 플라스틱에 속해요.
LDPE 플라스틱 재활용 가능 여부 :
어려운 것은 맞지만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에요. 우리가 분리배출하는 비닐의 80%는 일반 플라스틱과 달리 태운 뒤 연료로 활용하거든요. 이를 ‘폐기물 고형 연료(SRF)’라고 불러요. 일반적인 비닐류라면 색 구분 없이 전용 분리수거함에 배출, 빌라나 단독주택의 경우엔 투명(반투명) 봉투에 담아 버리면 돼요.
떡볶이, 마라탕을 담는 ‘포장 용기’는 5번
떡볶이 용기는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PP(폴리프로필렌)로 만들어졌어요. 내열 온도가 섭씨 121~165°로 매우 높아 고온에서도 모양이 변형되지 않죠. 환경 호르몬 또한 배출되지 않아 주방용품을 만드는 데에도 사용돼요. 보건용 마스크나 의료 장비에도 활용될 만큼 안정성을 인정받았으며, 재활용 가치 또한 높은 편이에요.
PP 플라스틱 재활용 가능 여부 :
대부분의 배달 용기는 비닐 코팅처럼 다른 재질이 함께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PP 플라스틱을 안전하게 재활용하기 위해선 첫째, 음식물을 깨끗하게 제거한 뒤 말려주고, 둘째, PP 플라스틱과 다른 재질은 가위나 칼로 잘라 분리한 뒤 배출해 주세요.
배달 용기 설거지 없이 세척하는 법
배달 용기에 묻은 빨간 양념. 용기 틈은 양념이 고여 잘 닦이지도 않고, 자칫 잘못하면 수세미에 빨간 양념이 잔뜩 물들 수 있어요. 이럴 땐 베이킹 소다를 넣은 뜨거운 물에 용기를 담그면 말끔하게 지울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베이킹 소다가 없다면, 물을 가득 채운 후 설거지용 세제를 몇 방울 떨어뜨려도 돼요. 햇볕에 하루 정도 놔두면 빨간 양념이 없어질 거예요.
‘일회용 수저’는 6번
PS(폴리스티렌) 소재가 함유된 6번 제품은 플라스틱 일회용 수저 외에도 스티로폼, 요구르트병 등이 있어요. 성형성이 좋아 활용이 쉽고, 냄새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에요. 다만, 내열 온도가 70~90°로 내열성이 약한 편이라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위험해요. 녹는 과정에서 환경 호르몬이 배출되거든요. 그뿐 아니라, 물이나 공기 등에 의해 잘게 부서지기 때문에 미세 플라스틱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어요.
PS 플라스틱 재활용 가능 여부 :
일회용 수저는 재활용이 가능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어려워요. 일회용 수저는 크기가 너무 작아 선별장에서 제대로 선별되지 않거든요. 또한, 기계 틈에 끼여 고장을 유발할 수도 있어 일반 쓰레기 배출을 권장하고 있어요. 일부 제품의 경우 깨끗하게 세척하면 분리배출이 가능하지만, 건강과 환경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해요!
‘즉석밥 용기’는 7번
여러 가지 재질이 혼합된 플라스틱은 모두 7번(OTHER)에 해당해요. 즉석밥 용기, 치약, 안경 등이 모두 7번에 속해요. 활용도는 다양하지만, 안정성이나 재활용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없단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요.
OTHER 플라스틱 재활용 가능 여부 :
즉석밥 용기는 때에 따라 분리배출이 가능하지만, 치약 용기는 알류미늄층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이 혼합돼 있어 일반 쓰레기에 버려야 해요. 7번 제품의 경우 제품을 버리기 전, 설명서 숙지와 검색이 필수랍니다.
배달 용기, 식후 정리 꿀팁
배달 용기를 정리하는 건 매번 귀찮아요. 분리배출보다 그냥 쌓아두고 있을 때가 많죠. 하지만, 매일 조금씩 정리한다면 한 번에 처리할 양도 확연히 줄어들 거예요. 재활용 가능 용기와 일반 쓰레기를 분리하는 습관을 알려 드릴게요!
용기에 붙어있는 이물질 제거하기
용기에 붙은 비닐과 랩, 음식물 찌꺼기까지 완전히 제거해 주세요. 즉석밥 용기에 비닐 껍질이 붙어있는 경우엔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용기 가장자리를 가위로 오려 제거하는 방법을 활용해 보세요. 오린 조각들은 일반 쓰레기 버리면 끝. 용기에 붙은 빨간 양념도 앞서 알려드린 그대로! 베이킹 소다와 뜨거운 물을 이용하면 된답니다.
분류하기
위에서 알려드린 것처럼 플라스틱을 보다 세분화하여 분리해 두면,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재활용 단계에 도달할 수 있을 거예요! ‘재활용 가능 용기’에 대해 다시 한번 복습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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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이 되는 용기 : 투명한 페트병, ‘PP’가 적힌 포장 용기(떡볶이, 마라탕 용기), ‘PS’가 적힌 포장 용기(중국집 단무지 용기), 즉석밥 용기(제조사에 따라 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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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쓰레기 : 랩, 일회용 수저, 기름 종이(치킨 종이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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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과 캔은 따로따로 분리
여기서 잠깐! 분리배출 표시 옆 ‘재활용 어려움’?
환경부는 2019년 12월부터 재활용 용이성에 등급을 매겨 제품에 표시하기로 했어요.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으로요. 하지만, 이는 분리배출의 가능 여부를 뜻하는 것이 아니에요. 소비자는 ‘재활용 어려움’이란 문구가 붙어 있어도 분리배출 표시에 따라 평소처럼 재질에 따라 분리배출을 해야 하죠.
그렇다면, 환경부가 지금의 제도를 시행하려는 까닭은 뭘까요? 소비자와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예요. 사용자들은 재활용하기 좋은 용기를 선택할 것이고, 기업은 자신들의 제품이 부정적인 등급을 받지 않게끔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갈 테니까요.
선별장에서 알려주는 배달 용기 처리 꿀팁!
하루 평균 40톤의 분리배출 쓰레기가 모이는 선별장에서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인데요. 선별장에 도달했다고 해도 이 모든 플라스틱이 재활용되기는 어렵다고 해요. 선별장에서 ‘이렇게 하면 재활용할 수 있다’면서 알려준 꿀팁들이 있는데 같이 확인해 볼래요?
비•헹•분•섞 원칙 준수
기본만 지켜도 반 이상은 간다고 하잖아요. 분리배출의 4원칙을 지키면 여러분이 사용한 배달 용기도 재활용 단계에 끝까지 도달할 수 있어요.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내용물은 비우고, 이물질이나 음식물이 묻어 있다면 깨끗이 헹군 다음, 재질이 다른 것들은 분리해, 섞이지 않게끔 배출하는 거예요.
제품 크기는 15cm 이상만
좀 더 정확하게는 민간 선별장에선 15cm 이상, 공공 선별장에선 18cm 이상 제품일 경우에만 선별이 가능해요. 선별장에는 쓰레기들이 뒤엉켜 레일을 지나가는데, 사람이 일일이 쓰레기를 구분하다 보니 크기가 작으면 확인하기가 어렵거든요. 예를 들어 간장 종지 그릇은 레일에서 놓칠 가능성이 높지만, 떡볶이나 마라탕 용기는 가능성이 적죠. 그렇다고 간장 종지 그릇을 일반 쓰레기에 버리진 말아 주세요. 여러 개를 겹쳐 버리거나 플라스틱 방앗간 등 업사이클링 스토어에 기증하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어킵이 알려주는 꿀팁들을 실천하면 배달 용기 재활용도 끄떡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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