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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험(Venture)'을 하는 방법

-삼성화재 CVC 펀드 전문가 권용식 책임-

[에디터 a;keep]
혹시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을 들어보셨나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기업이 신사업을 위해 스타트업과 함께하는 투자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은 스타트업의 속도와 기술을,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체계와 안정감을 각각 발휘해 시너지를 추구하는 투자 전략이죠. 여기,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CVC 펀드 투자에 '감수성'을 부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스타트업에서 혁신의 과정을 몸소 경험했던 사람, 삼성화재의 CVC 펀드 전문가 권용식님이 그 주인공입니다.
* CVC : 'Corporate Venture Capital'의 약자
CVC 펀드에 '감수성'을 부여하는 금융전문가, 권용식 책임 경제학을 전공하고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모험심이 끓어올라 스타트업에 입사했고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을 도맡았다. 이후, '플레이어'를 넘어 '투자자'로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기여하고 싶다고 판단해, 국제금융을 공부하고 2022년 석사 졸업 후 삼성화재로 이직한다. 이제 CVC 펀드 '매니저'가 된 그는 삼성화재와 함께 모험할 스타트업을 찾아 나서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샌드박스*’ 같은 곳이 되고 싶어요

* 샌드박스 :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게 만든 모래 놀이터에서 유래
“좋은 스타트업이라고 무조건 투자를 받는 건 아니에요.”
스타트업에서의 삶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정신없이 치열했던 시간'이라고 하는 권용식 책임.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즈니스 모델'만 잘 형성하면 될 거라 말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고 합니다.
"스타트업의 속도는 정말 빨랐어요. 매일이 불확실성의 연속이었고, 때로는 그 속도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사실 빠른 속도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자주 교류했던 스타트업 중에서는 우수한 인력과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음에도,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아 원하는 수준의 '속도'를 내지 못하는 회사들도 있었어요. 그만큼 투자유치는 스타트업의 주요 과제 중 하나예요. 내일의 생존을 확신할 수 없는 스타트업에게  '속도'는 성장을 위한 전제조건일 수밖에 없는데, 투자의 부재는 이 모든 것을 무색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좋은 사람, 좋은 비즈니스 모델. 안타깝게도, 이것만으로 스타트업을 유지하기는 힘듭니다. 투자뿐 아니라, 인재 이탈, 규제 환경 변화 등의 문제로 예상치 못한 타격을 받는 경우도 있죠. 그만큼 스타트업은 추진력을 얻기 위해 구조적으로 안정성을 갈구합니다. 권용식 책임이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방향성이 맞고 우량한 스타트업을 선택해 불안정한 비즈니스 영역에 '안정감'을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스타트업이 성장해 가는 여정에 안정감을 더해주는 것은 제 비전입니다. 좋은 사업구조와 옳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이 투자와 함께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타트업이 주저 없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수 있도록, '좋은 꿈'을 꾸게 하는 샌드박스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실제로 삼성화재의 CVC 펀드가 국내 스타트업들을 위해 멋진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큽니다."

스타트업의 속도감을 추앙하는 대기업

"스타트업은 속도를, 대기업은 완결성을 중시해요."
'전략적 투자'는 단순한 투자의 영역이 아닌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라는 데 그 매력이 있습니다. 투자를 하는 대기업 역시도 스타트업과 함께 신사업에 뛰어들면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스타트업 같은 경우 제일 중요한 것이 업무의 ‘속도’라면, 대기업에서는 ‘완성도’를 중시하는 편이에요. 고객들에게 새로운 트렌드의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스타트업의 강점이고요. 대기업의 경우, 신사업이 미칠 수 있는 사회적 영향 등 사전에 안정성 체크에 보다 집중하고 연구하는 편이에요. 스타트업에서는 특정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TF팀을 꾸려서 빠르게 인력을 투입해요. 일단 뛰어들어 핀 포인트에 최대한의 집중을 발휘하는 것에 익숙하죠. 반면 대기업에서는 업무의 거버넌스와 체계를 먼저 잡고,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는 것 같아요. 한 곳에 집중한다기보다 천천히 다양한 관점을 미리 체크하는 거죠. 이런 측면에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서로 가지지 못한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협업 의지’와 저희가 운영하고자 하는 신사업의 ‘방향성’이 잘 맞는다면,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야말로 윈윈 아닐까요?”

일상’을 모험(Venture)하는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2019년부터 CVC 펀드 조성을 시작하여, ‘헬스케어/시니어, 모빌리티, 홈/라이프’ 총 3가지의 키워드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모두 보험과 관련된 영역이자 고객의 '일상'을 안전하게 지키는 영역인데요. 단순히 보험 상품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일상 전반을 케어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죠. 이 방향성에 입각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찾고 있습니다.
"21년, 스타트업 H사와 투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H사는 간병 서비스를 매칭하는 플랫폼인데요, 고령화로 인해 성장하는 간병 산업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자 상호협력하였죠. 투자를 체결한 다음 해, H사와 협업을 통해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간병인이 합리적인 가격에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전용 상품을 개발하기도 했어요.”
최근에는 삼성화재 헬스케어 서비스 앱인 '애니핏 플러스'에도 '간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세 번째 협업을 했다고 합니다. 지속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관계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죠. CVC 펀드는 사업을 단발성으로 판단하지 않고, 길게 내다봐야 합니다. 때문에, 삼성화재는 미래에도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방향성이 맞는 파트너'를 늘 찾고 있죠.

스타트업과 삼성화재, '경험'으로 연결하다

스타트업의 민첩함과 대기업의 안정감을 모두 경험한 권용식 책임.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스타트업을 소개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제가 속한 부서는 신사업을 담당하는 부서로, 저는 우리 회사와 전략적 협업이 가능할 업체를 발굴하고 조사하는 업무를 합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 관련 스타트업 현황 조사를 진행했어요. 차량을 골라서 타는 구독 서비스뿐 아니라, 차량 관련 소모품(배터리) 구독과 차량 관리서비스(세차, 전기차 충전)를 하는 기업도 살펴보았습니다. '이 스타트업이 삼성화재와 함께 어떻게 고객의 일상을 케어할 수 있을까’를 매 순간 고민하고 있어요. 또 이를 우리 회사의 관련 담당자분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해요. 우리 회사 현업 담당자와의 소통을 통해 스타트업과 삼성화재가 상생할 수 있는 창의적인 협업모델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스타트업과의 만남에 최전선에 있는 만큼, 삼성화재 담당자분들이 필요로 하는 스타트업을 소개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그분들이 언제든, 편하게 스타트업과 교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싶어요."
삼성화재 홈페이지, 스타트업 협업 제안 화면
권용식 책임은 스타트업과의 미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배움을 얻는다고 합니다. 특히, 그들이 일에 몰입하는 태도를 지켜보면서 '자극'을 몸소 경험한다고 하는데요. 본인이 받은 '자극'을 주변 동료에게도 전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권용식 책임. 업무를 대하는 그의 진지한 자세를 통해 스타트업과의 거대한 시너지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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