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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자연재해, 지금이 바로 골든 타임!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 김경희 수석연구원-

[에디터 a;keep]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그에 따른 자연재해 소식이 잇따랐는데요.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앞에는 유독 ‘예측할 수 없는’이란 수식어가 자주 붙을 만큼 그동안에는 이를 예방할 방법이 부족했던 게 현실이었어요. 하지만, 인터뷰 장소에서 만난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의 김경희 수석연구원은 제게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답니다. “생각을 전환하면 자연재해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이죠. 인터뷰의 포문을 열어준 이 한 마디는 이내 수많은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을 심어주었어요.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김경희 수석연구원. 자연재해 분야만 24년, 국내외 기상·재해를 연구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는 기업안전연구소의 모토 아래 자연재해 사고를 예방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정부에서 관리하지 못하는 국내외 민간 사업체 및 현장의 기후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종 컨설팅과 교육을 수행 중이다.
대학에서 수자원 및 해안공학을 전공한 김경희 수석연구원의 첫 직장은 국립재난안전연구소였습니다. 그곳은 국가의 재난·안전 정책 및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곳이었죠. 사회 공공시설의 안전을 책임지는 연구소였기에 책임감의 무게도 남달랐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내 집과 직장이 무너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내 지식과 경험으로 민간 분야의 피해에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생각은 머지않아 그를 삼성화재의 기업안전연구소로 이끌었습니다.

자연재해 컨설팅의 시발점: 우리나라 사상 최대 자연재해 '매미'

“2003년 태풍 매미를 기억하세요?” “당시 우리나라에 사상 최대 피해를 안겨준 자연재해였거든요. 물론, 그전에도 ‘사라’처럼 크고 작은 태풍들이 있었지만, 이미 사람들에게 많이 잊힌 뒤라 태풍으로 인해 이렇게까지 큰 피해가 발생할 줄 몰랐던 거예요. 기업안전연구소는 이때를 계기로 본격적인 자연재해 컨설팅을 시작했어요.”
기업안전연구소의 자연재해 컨설팅은 연 20여 개 사업장 및 현장을 대상으로 풍수해 위험을 평가하고 미래의 기후 변화를 고려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컨설팅 진행 과정은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을 조사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우선, 주변의 기상 패턴과 지형을 분석하는데요. 하천의 범람과 침수, 지진 위험 등 1973년 이후 축적된 데이터부터 현재, 그리고 향후 기후와 지형 변화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위험 요소들을 분석합니다. 그런 뒤엔 분석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예측 가능한 사고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솔루션을 제공해 부족한 인프라를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죠.
연도별 시간당 최대 강우량을 분석한 그래프
집중호우 시 강수 유입량을 정량적으로 산정하는 시뮬레이션 모습

힘든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법: 발상의 전환

자연재해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김경희 수석연구원은 베트남에서의 일이 특히나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2014년 기업안전연구소는 S사의 요청을 받아 베트남 지역의 자연재해 컨설팅을 진행했는데요. 베트남은 2030년 내 해수면 침수 위험이 큰 세계 6대 도시(출처: 미국의 기후변화 연구기관 '클라이밋 센트럴') 중 하나로 꼽힐 만큼 홍수가 잦은 지형적 특성 때문에, 땅이 질고 잘 흘러내려 공장 건설로는 고난도에 속했다고 합니다.
베트남 공장 건설 현장에서 위험 요소를 점검 중인 김경희 수석연구원(좌측)
“S사에서 베트남 공장을 짓기 전, 홍수 관련 문제로 자문을 요청했어요. 저희는 현장을 방문해 주변 지형 및 위험 요소들을 조사했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 도면을 검증했어요. 역시나 엄청난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어요. 실제로 해수면과 지면의 높이가 비슷해서 비가 조금만 와도 바닷물이 넘치겠더라고요. 주변 배수로 역시 홍수에 취약한 상태였고요. 도시와 떨어져 인프라도 부족했고, 지반도 질어서 배수로 구축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문제였죠. 기업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다 투자금인데, 하마터면 공사가 지연될 위기에 처한 거예요. 이럴 때일수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기존대로 배수 시설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공장 지반을 올려버리자! 저희는 공장을 지면으로부터 4m 이상 높이고 추가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배수관의 사이즈를 늘리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했어요. 그 결과, 계획했던 일정 내에 공장 건설을 마칠 수 있었고요. 지금까지 4번의 대홍수가 있었는데 한 차례의 피해도 없었죠.”
건물의 안정성은 시대를 막론하고 기초를 얼마나 탄탄하게 쌓았느냐에 달려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기업안전연구소의 자연재해 컨설팅은 위험 부담은 낮추고 안정성은 높이는 고객들을 위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죠.
<김경희 수석연구원이 전하는 자연재해 예방 꿀팁!> 홍수위험지도: 극한의 홍수 발생 시 나타날 수 있는 침수 범위와 깊이를 확인하는 지도예요. 하천범람과 도시침수로 나누어진 지도는 홍수 위험 지역을 신속히 파악하고 대피나 대응에 용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어요! 국민재난안전포털: 재난비상대처요령, 재난현황, 재난심리상담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예요. 이곳에선 재난대비안전을 자가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뿐 아니라, 재난 발생시 필요한 비상 연락망도 확인할 수 있어요!

피해는 반드시 예방할 수 있다!

기업안전연구소의 자연재해 컨설팅이 생겨나고는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2003년 태풍 매미 발생 당시 삼성화재 고객사 사업장들의 태풍 피해액은 약 1,200억 원이었으나, 컨설팅 이후 태풍 발생 시 피해 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요. 앞서 소개했던 S사의 베트남 공장은 4번의 대홍수(2016년~현재까지)에도 침수 피해가 없었습니다.
삼성화재에서 개발한 *GRM 프로그램을 활용 중인 김경희 수석연구원. * GRM(Global Risk Map): 전세계 자연재해 평가 시스템으로, 고객사의 자연재해 위험평가나 보험 인수에 활용되고 있다.
여느 보험회사를 보아도 기업안전연구소와 같은 컨설팅을 하는 곳은 드뭅니다. 보험회사하면 ‘사고 후 보상만 한다’는 시각이 강했지만, 삼성화재의 기업안전연구소는 고정 관념을 깨고 ‘미래에 다가올 문제를 예측하고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고객사와 보험회사 모두에게 ‘상생’이라는 결과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지요.

마치며: 모든 재해 예방은 '지금이 골든 타임'이다.

“기업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대부분의 사고는 대비만 잘한다면 막을 수 있어요. 사고가 나서 보험 처리를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에요. 사업장을 가면 "우리 사업장은 산에 있어서 괜찮다. 바다 근처라 물이 잘 빠진다."라는 말씀을 하시는데요. ‘나는 괜찮을 거야’라고 안주하기보다는 우리도 언제든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좋아요. 평상시 주변 피해 사례들에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본다면 자연재해와 같은 피해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관심과 부주의함이 큰 사고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매일 매일이 중요합니다.”
“기업안전연구소 연구원들의 자질과 실력은 해외의 여느 연구원들 못지않아요. 하지만, 아직은 저희가 하는 연구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제 목표는 삼성화재의 ‘기업안전연구소’란 이름을 들었을 때, 전 세계 누구나 믿고 의지할 있도록 글로벌 경쟁력 키우는 거예요.”
기업안전연구소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국내 최고의 기업 안전 ‘전천후’라고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어떤 연구 기관에도 뒤지지 않을 경쟁력을 쌓고 싶다는 그의 말이 많은 이들에게 안심과 신뢰를 줄 것이라 예상합니다. 자연재해를 막기 위한 이들의 노력과 재해에 대한 우리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더해진다면 안전한 일상은 늘 우리 곁에 있을 것입니다!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는 1979년 위험관리업무를 시작으로 35년째 산업시설, 공공인프라, 상업건물 그리고 주거 시설에 대한 위험진단과 사고예방 활동을 전개하여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도 20여 명의 분야별 석∙박사 전문가들은 화재(방호성능 및 위험진단), 건축(구조 안전성 진단), 자연재해(풍수해 및 지진), 사업장 관리(물류 및 산업안전) 등 각자의 영역에서 매년 200여 건이 넘는 안전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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